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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국립4·19민주묘지 - 새소식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고(故) 김왈영 열사 묘비에 '고려대학교' 새겨
4·19혁명 당시 순국한 고(故) 김왈영 열사의 봉안묘 비석 전면에 '고려대학교' 다섯글자를 61년만인 6월 12일 새겼습니다.

4월혁명고대 박규직 회장과 배익순, 정관웅 부회장은 6월 30일 국립4·19민주묘지 1묘역에 안장된 열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묘비 전면에 각자(刻字)한 학교이름을 확인하고 감격했으며, 경례와 묵념을 올렸습니다.

참배에는 국립4·19민주묘지 이창섭 관리소장이 동행해서 참배를 돕고, 묘비에 각자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앞서 6월 4일 두 부회장이 관리소를 방문해 묘비 전면에 학교이름을 새겨달라고 요청했고, 검증 절차를 밟아 비석에 새겼습니다.

고(故) 김왈영 열사는 당시 고려대 4학년(화학과 54학번)이었으며, 1960년 4월 19일 오후 1시 경무대 입구 바리케이트를 뚫으려다 경찰이 쏜 총탄을 맞아 운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계엄사령부가 사망자 명단을 '김일녕'으로 잘못 발표했고,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4월 21일 배포한 호외에 '김일녕(26, 고대문리대)'로 보도하면서 신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이름 가운데 한자 '가로 왈(曰)'을 비슷한 '날 일(日)'자로 오인해서 공표하는 바람에 고려대 사망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다 2020년 4·18의거 60주년 전시회를 준비하던 고대박물관 서명일 학예사(고려대 후배)가 4·19자료를 검토하다 발견했고, 학적부를 뒤져 열사의 존재를 사후 60년만에 확인한 것입니다.

고려대 화학과교우회(회장 정만기)는 동문들의 뜻을 모아 학교에 열사의 명예졸업장 추천서를 냈고, 고려대는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한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린다'며 2020년 9월 명예학사학위 증서를 수여했습니다. 

국립4·19민주묘지에는 고려대학교에 재학하거나 재직한(졸업생, 교수 등) 4·19유공자 19분이 안장됐습니다. 

고(故) 김왈영 열사도, 이 분들처럼 묘비 전면에 출신대학 이름을 이번에 각자한 것입니다.

소식을 들은 법과대교우회는 2020년 10월 북한산 등산대회를 개최하면서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열사의 산소를 찾아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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