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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4·19민주묘지 - 참여게시판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어느 요양원 할머니의 글
조00 최00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소개된 어느 요양원 할머니의 글 입니다.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못난자나 너,나 할것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 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내 형제 내 식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 웃는 얼굴로 날 이렇게
잘도 돌보아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고, 대학가면 사촌이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 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 되고, 이민가니 해외동포 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 되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들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 이더이다. 인생 다 끝나가는 황혼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 "

지금 이 순간에도 차마 자식들에게 떠넘길수 없어 본인 몸 아파도 말도 못하고, 입맛 없어 하루 한 끼
몇 숟가락 겨우 떠넘기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을 우리들의 노부모들이 얼마나 많으실까!
시골 노부모에게 손자녀를 맡기는 깨어진 가정은 얼마나 될는지?
우리 새끼만을 위해 올인하는 기러기 아빠들, 빨대족 자식 때문에 실버푸어로 전락한 노인들
베이비붐 세대의 70~80%는 노후대책을 세울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노후대책이 부족한 사람은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관리하여 노후준비를 보충하자.
본격적인 노인 장수시대에 우리 자신의 미래를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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