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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묘지갤러리

국립4·19민주묘지 - 포토갤러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덤불숲 가로지르는 꿩

원앙, 청둥오리에 이어 이번에 꿩 소식을 전합니다.

국립4.19민주묘지 숲에서 이따금 '꿩, 꿩' 거리는 소리가 들려 조만간 마주치리라 기대했습니다.

11월 13일 오전, 인적 없던 민주쉼터 뒤편 숲에서 부스럭 부스럭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회양목에 몸을 숨겨 살폈더니 암꿩(까투리) 2마리가 덤불숲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몸통이 낙엽 색깔과 흡사해서 움직이지 않으면, 맨눈으론 식별이 불가능했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당겨 찍으려 해도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있으면, 배경과 섞여서 초점을 맞출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17일 오후에는 1묘역 뒤 덤불숲 비탈에서 반갑게도 '낙엽 밟는 소리'를 또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수꿩(장끼)과 암꿩 한쌍이었습니다.

몸을 낮춰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행여 화살처럼 날아갈까 조심조심 접근했습니다.

수꿩의 보무당당한 걸음걸이, 늠름한 기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뺨은 온통 붉었고, 뒷머리에는 녹색 깃이 낫고, 흰색 띠가 목을 감쌌습니다.

숲 가장자리를 가로지르며 비탈을 느긋하게 오르는 모습을 오랜 시간 지켜봤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꿩 위에서 나란히 걷는 암꿩을 찾을 수 있습니다.(*거의 숨은그림 찾기 수준)

장끼와 까투리가 새끼꿩 꺼벙이를 여럿 낳아 덤불숲에 '꿩가족'으로 나타나는 내년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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