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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묘지갤러리

국립4·19민주묘지 - 포토갤러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멧돼지 포획틀의 불청객
멧돼지를 유인하는 먹이가 다른 동물들을 먹여살립니다.
국립4·19민주묘지 관리소는 올 가을에 멧돼지 포획틀 3개를 설치했습니다. 
강북구청, 북한산국립공원 수유분소의 도움을 받아 풀숲과 계곡 길목에 놓았습니다.
겨울 들어 먹거리가 떨어진 북한산 멧돼지가 묘지로 넘어와 봉분과 잔디를 파헤치지 못하게 막으려는 자구책이었습니다.
고구마, 옥수수, 감자, 막걸리, 사료 등 멧돼지가 좋아할 먹이를 넣고 기다리기를 수개월.
멧돼지 흔적은 찾지 못한 대신 불청객 너구리, 고양이, 새들에게 겨울철 비상식량이 됐습니다. 
까치, 비둘기뿐만 아니라 곤줄박이, 뱁새, 참새처럼 몸집 작은 새에게도 요긴한 양식이 됐습니다.
포획틀은 가운데 발판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철창문이 바로 닫힙니다. 
그런데도 너구리만 잡혔을뿐 고양이와 새의 '무단 출입'을 막는 데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그들의 조심성과 용의주도함에 탄복할 뿐입니다.
그러나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습니다. 
멧돼지가 월담하지 않은 반증이고, 허기진 동물을 '구휼'하는 월동식량으로 쓰이기에 그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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