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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묘지갤러리

국립4·19민주묘지 - 포토갤러리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정보 제공
비통한 마음
안타까운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발빠르게 구조한 연못 거북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어제(6월 23일) 내린 장맛비는 강우량 97mm에 달하는 집중호우였습니다.
온갖 생물이 서식하는 국립4·19민주묘지 연못이 흙탕물로 변해 만수위(滿水位)에 이르렀습니다.
부득이 배수를 시작했는데, 헤엄치던 거북이가 거센 물살에 배수관 입구로 끌려온 듯합니다.
단단한 배딱지가 배수통에 밀착된 바람에 벗어나지 못했나 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한 직원이 배수상태를 살피다 발견하고 연못에 들어가 구조했습니다.
팔다리가 축 처졌지만 눈을 끔뻑대고 목을 가누길래 살아 있다고 안도했습니다.
안전한 연못가 돌더미에 올려두고 따뜻한 햇살에 기력회복을 빌었습니다.
그러나 5시간만에 목을 길게 늘어뜨리고 말았습니다.
팔뚝만한 잉어가 지나가며 툭툭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수장(水葬)해 물고기 먹이로 둘 순 없었습니다.
거북이 구조에 최선을 다한 직원이 비통한 마음으로 땅에 묻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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