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여중 30여명, 선배 진영숙 열사 묘소 참배 | |
서울 한성여자중학교 학생 30여명이 4월 10일 오후, 국립4·19민주묘지 1묘역을 찾았습니다.
1묘역에 안장돼 영면 중인 학교선배 고(故) 진영숙 열사 묘소에 꽃다발을 헌화하고 참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영숙 열사는 1960년 4·19혁명 당시 한성여자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부정선거와 장기집권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해, 미아리 파출소를 거쳐 시내로 가다가 미아리고개에서 경찰이 쏜 총탄에 머리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급히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겼으나 같은 날 저녁 8시사망했습니다. 186명의 4·19혁명 희생자 중 유일하게 '유서'를 남겼습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피복상을 하는 홀어머니에게 숨지기 4시간 전에 편지를 썼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어머님 뵙지 못하고 떠납니다. 끝까지 부정선거 데모로 싸우겠습니다. 어머니,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아니면 누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저의 모든 학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나선 것입니다. 저는 생명을 바쳐 싸우려고 합니다." 후배들은 이날 진영숙 열사 묘소에 헌화하고 고개 숙여 참배했으며, 묘비에 적힌 묘지(墓誌)를 읽으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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