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 |
벚나무
오기일
Y자형 가지 뻗어 한 몸 돼 마주 보고
서로 다른 생각에도 참고 견딘 더부살이
벚꽃에 만월 띄우니 청옥 사리 아롱지네.
우러러 섬긴 하늘 채운 곱게 수놓을 때
무성한 품속 그늘 유다른 목슴 섞어
어우름 용인하는 뜻 타오르는 향로여라.
네 속에 내가 들어 헤아리기 몇 해던가
눈물 뵌 세월 끝에 표표로이 지는 정아
사랑이 슬픈 역사인 걸 황혼서 알았네.
그리움 높새바람 새도록 하늘대다
잠재워 조는 새벽 헐벗어 해탈안데
네 맑은 넋 설화 나무 꽃송이로 하앟다.
* 주제 : 낙원 목인(木人)
각 수순 주제 : 상대주의, 다원주의
감정 이입, 정령(淨靈)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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