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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읽어주는 호국원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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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괴산호국원 - 편지 읽어주는 호국원 상세보기 - 제목, 내용, 공개여부 정보 제공
그리운 어머니, 아버지(김기영)
칠월의 장대비

                              김기영 

폭우 쏟아지던 
지난해 칠월
장대비 잠시 
구름 속에 잠자는 사이 
아버지 어머니 함께 
괴산호국원 떠나시고 
구름 기둥으로 
더위까지 씻어주던

오늘같이 
비가 퍼붓는 칠월 
가슴에도 주룩주룩
그리움의 파도 밀려온다
어머니 아버지 음성
비구름 타려고 안간힘 쓰는 사이
출렁이는 장대비 
굵은 빗줄기 그네 매어
하얀 그리움 띄워
배미산 자락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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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지 논길

                               김기영 

드넓은 간척지 논 
새참 그릇 싣고  오시는 아버지
피곤에 지친 자전거

울퉁불퉁 논길 따라
양은그릇 부딪치는 소리  
자전거가 비틀거린다

“아버지” 부르며 뛰어가는 동생들 
누렁이도 꼬리 흔들며 달려가고 
벌써 마중 나간 미루나무 서 있다

간척지 논길 위로 
하얗게 날아가는 백로 떼 
붉은 노을 속으로 
하나둘 사라지는 사이

새참 빈 그릇들
자전거 짐받이에 앉아 졸고  
빡빡머리 철부지 소년
염소 앞장세워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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