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갑니다(김기영) | |
항아리
김기영 가을 햇살 받으며 된장 고추장 익어간다 하늘 향해 입 벌려 노래 부르는 항아리들 어머니 손길 끊긴 지 어언 십여 년 이 빠지고 금이 가고 거칠한 목덜미 철삿줄이 얼기설기 감겨있다 뚜껑 깨진 조각들 사이로 잡초들 무성히 자라고 거미줄이 장독대를 지키고 있다 ------------------------------ *면천 은행나무 김기영 면천초등학교 교정 천연기념물 제551호 고고하고 늠름한 은행나무 햇살 좋은 가을날 손 잡고 나온 노부부처럼 빙그레 미소 지으며 아이들 반가이 내려다본다 천백 년 흐른 두 늙은 은행나무 비바람 모진 세월 토해내고 운동장에 발을 뻗고 있다 고려 복지겸 장군 그의 어린 딸 영랑 아미산 진달래꽃 두견주 전설을 지키고 있다 어린 영랑의 효심 그 은행나무 노란빛 그늘에서 아버지를 바라본다 -------------------------------- *면천 은행나무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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