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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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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도와주세요
작성자 : 서*수
참 잃는 게 많은 년도네요. 
봄에 할아버지를 보내드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 늦가을에 친할머니를 보내드렸어요.
이제 엄마는 부를 잃었고 아빠는 부모를 모두 잃었네요.
이제는 죽음이라는 게 무섭게 느껴져요.
아무 말 없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빼앗아 가는 죽음이 원망스러워요.
그 죽음은 꼭 후회를 남기니까요.
할아버지 보내기 전 대학 입학하고 바쁘다며 
병원에 찾아가지 못한 제가 후회스럽고,
친할머니 보내기 전 따듯하게 손 잡아드리며 
고운 말 한 번 더 전해드리지 못한 제가 후회스러워요.
올해 여름엔 위에 있는 할아버지가 속상하시지 않게 바쁘게 살았는데
올해 겨울에는 어떤 일상들을 만들어야 할까요.
큰 상실감이 저를 덮쳐요.
와중에도 빽빽한 일정들이 저를 슬픔에 있도록 내버려 두지 않네요. 
겨울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할아버지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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