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보고싶어요 | |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어제는 할아버지 49제 날이라서 할아버지 뵈러 괴산 다녀왔어요. 다시 할아버지를 뵈니 너무 반갑고 좋았는데 아직도 제 마음 속에는 할아버지 살아 계실 때 좀 찾아뵐걸.. 이제 와서 찾아뵌다고 할아버지가 돌아오시는 것도 아닌데.. 라는 후회로 가득해요. 입관 전 할아버지 눈감고 누워 계시던 그 모습도 다시금 생각나고,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그래~오냐오냐, 이 이 이 이녀석, 잘 지냈냐? 할아버지한테 전화도 안하고 이 이 이 이녀석~" 하시며 저를 꾸짖으실 거 같은데 어제는 유골함 앞 유리를 몇 번을 매만지고 또 할아버지를 불러도 대답이 없으셔서 새삼 속상하고 또 슬펐어요. 말복에는 삼계탕 만들어서 부추 살짝 데쳐서 먹는데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좋아하시던 이북식 찜닭이랑 너무 비슷해서 삼계탕 먹다가 할아버지 생각에 울컥하더라구요. 지금쯤 할아버지는 생전에 지하철타고 서울/경기 이곳저곳 다니셨던 것처럼 하늘나라에서 유유자적 다니시며 한번씩 저희 있는 곳 내려다보시며 다른 유공자분들께 "저 저 저, 저놈이 내 손주녀석이여."하며 제 소개, 저희 가족 소개도 하고 계시겠죠?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한번 더 못 뵌 게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것 같은데, 똑같은 후회 부모님께 하지 않도록 제가 부모님께 더 잘하는 손녀딸 될게요. 그리고 할아버지 뵈러 자주 간다고 말씀은 못 드려도 할아버지 생각날 땐 꼭 뵈러 갈게요. 한참 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만나시면 '우리 손녀, 손자 이렇게 잘 커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다고' 꼭 좀 전해 주세요. 하늘나라에서는 할아버지 편찮으신 곳 없이, 늘 너털웃음 지으시며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너무너무 보고싶고,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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