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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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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短想
아버지를 다시 모셔야 하는 이 시간.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아버지를 떠올리면 소싯적 크고 따뜻한 아버지의 손으로 말없이 저에 등을 토닥여 주시던 그 기운이 아직도 제 삶을 지탱해 주고 있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1950년 7월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을 앞두고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하여 해병대 4기생으로서 나라가 가장 위태롭던 시절 인천상륙작전과 원산. 함흥지구 전투, 장단지구 전투에서 구국의 선봉군으로 용맹을 떨치셨던 6.25의 전쟁영웅이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전쟁의 쓰라린 상처로 젊은 날의 두려움과 고통을 가슴에 묻으신 채, 그 이후의 삶을 묵묵히 걸어오셨습니다. 제게 아버지는 늘 강인한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셨고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평소 보여주신 충성 명예 도전이라는 불굴의 해병대 정신이 살아 있는 삶의 모습에 힘입어 저는 해병354기로 자원 입대하여 연평부대에서, 장손자 동호는 ROTC 34기 해병대 장교로서 서해 최북단 조국의 총 끝. 칼 끝 이라는 백령도에서 군 복무를 마친 자랑스런 3대 해병대 가족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또 다른 이름은 ‘선생님’이셨습니다. 평생을 초등학교 교단에서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敎不倦)의 열정으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버지는 늘 한결같이 성실하고 올곧은 언행으로 진실한 교육자의 길을 걸어오셨던 분이셨습니다.

이제 아버지를 호국의 품으로 다시 모셨습니다. 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내셨던 군인. 인천상륙작전의 참전 용사. 전쟁터에서 용맹을 떨쳤던 자랑스런 해병대 4기생. 아이들의 미래를 키워내신 선생님으로서의 삶이 그곳에서 더욱 빛나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많이 그립습니다. 2007년 비교적 이른 나이인 75세를 끝으로 영면하신 아버지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슬픔은 컷었지만, 2021년 새롭게 조성된 국립제주호국원으로 다시 모실 수 있기에 애국자 가족이라는 더 큰 자랑스러움이 제 가슴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삶은 끝난 것이 아니라 저와 우리 가족, 그리고 아버지께 배우고 자란 수많은 제자들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모든 짐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십시오. 아버지를 향한 존경과 사랑, 평생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2026. 3. 1.
불초자(不肖子)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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