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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국가보훈부(국문) - 연설문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위로 인사말씀
오늘 우리는 6·25전쟁 당시 전몰장병들의 영현이 안치됐던 국립현충원의 효시로, 유서가 깊은 이곳 범어사에서 호국의 영웅 고 이형술 하사님의 귀환을 엄숙한 마음으로 맞이합니다.

먼저, 저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참혹한 전쟁터에서 조국수호를 위한 불굴의 용기와 투혼을 발휘하셨던 고 이형술 하사님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고인께서는 반세기를 훌쩍 넘긴 69년여 만에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믿고 의지했던 형님이자 오빠를 떠나보내고 오랜 세월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을 견뎌오신 이형삼 님과 이형순 님께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족 분들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고 이형술 하사님께서는 전쟁으로 인해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킨 정의로운 군인이셨습니다.

1951년 6월, 19세의 나이에 참전한 고인께서는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반드시 조국을 지키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이를 극복하셨습니다. 

그러나 입대 후 4개월이 지난 1951년 10월, 강원도 양구 서화리지구에서의 치열한 전투 중 안타깝게 산화하셨습니다. 

결혼한 형님을 대신해 자원입대하고, 입대일에도 보리를 베며 집안일을 도왔던 고인께서는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생을 달리하셨습니다.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조국수호를 위한 그 뜨거운 용기와 투혼은 ‘호국의 영웅 고 이형술 하사’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역사와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정부는 우리의 영웅이 조국과 가족의 따뜻한 품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계신 용사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돌아오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고 이형술 하사님의 귀환을 위해 애써주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허욱구 단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그리고 고인의 귀환을 함께 맞아주신 이곳 범어사 경선 주지스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조국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웅 고 이형술 하사님께 한없는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바치며, 이제 사랑하는 가족과 조국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에 드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12. 4.
국가보훈처장  박 삼 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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