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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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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전승 101주년 기념식 축사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민족의 독립전쟁 역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봉오동 전투 전승 101주년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오늘 기념식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념식을 위해 애써주신 우원식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님과 관계자 분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김원웅 광복회장님, 지 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님,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님, 이종걸·김을동 전 국회의원님, 유가족 분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봉오동 전투는 항일독립전쟁 최초로 일본 침략군과의 전면전에서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는 등 대승을 거둔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101년 전 오늘, 중국 길림성 봉오동 계곡에 울려 퍼진 승리의 함성은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치밀한 계획과 용기, 투혼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또한, 봉오동 전투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어제의 농부가 오늘의 독립군이 되었고, 여성들은 농사지은 곡식을 팔아 군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병력과 무기의 열세를 극복한 이날의 승리는 일제의 침탈에 고통 받던 우리 민족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으며, 대륙 침략을 노리던 일제에는 커다란 타격을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봉오동의 승리는 만주지역 독립군의 사기를 높이고 무장투쟁의 역량을 키워 그해 10월, 청산리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발판이 되었습니다.

저는 국가보훈처장으로서 숱한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와 투혼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하셨던 애국선열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일제강점기, 조국독립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남겨진 소중한 유산입니다.

우리는 홍범도 장군님을 비롯한 봉오동 승리의 주역들, 평범한 이들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야기를 언제나 기억할 것입니다.

정부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을 복원한데 이어, 홍범도 장군님의 유해가 대한민국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는 11월에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개관하여 독립군을 비롯한 선열들의 고귀한 생애와 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희생과 헌신’을 자처하셨던 봉오동 영웅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쪼록, 오늘 기념식이 결코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않고 기필코 승리의 역사를 썼던 선열들의 업적과 정신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6. 7.
국가보훈처장  황 기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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