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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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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90주기 추념식』 추념사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90주기 추념식』 추념사
<2022. 12. 19.(월) 11:00 효창공원 윤봉길의사 묘소>

일제강점의 어둠을 헤치고 조국독립의 밝은 등불이 되어주신 
윤봉길 의사님!
오늘 우리는 의사님의 순국 90주기를 맞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의사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하며,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

90년 전, 의사님께서는 강보에 싸인 어린 두 아들에게 
이같이 결연한 유언을 남기시고, 
스물다섯의 꽃다운 청춘을 초개와 같이 던졌습니다.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하여 
침략의 원흉인 일본군 수뇌부를 처단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천명한 것입니다.

의사님의 ‘상하이 의거’는 항일독립운동사에 불멸의 족적을 남겼습니다.
민족말살 정책으로 핍박받던 겨레에 독립의 희망을 다시금 안겨주었고,
체념에 빠져있던 한인 청년들이 독립군에 투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부의 분열과 갈등으로 오랜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의 구심체로서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이 거사로 말미암아 
미주, 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지의 한인 교포들의 
임시정부에 대한 성원이 대단하였다”고 회고하였습니다.

또한, 중국의 장제스 총통은 “중국의 백만 대군도 해내지 못한 일을
단 한 사람의 조선 청년이 해냈다”고 감격하며 
임시정부에 전폭적 지원을 시작하였습니다.

의사님께서는 심문조서에서 “이번의 폭탄 투척이 
독립에 직접적인 효과는 없지만, 조선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세계인에게 조선의 존재를 명료하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의거의 목적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동포와 후손들이 독립된 조국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염원하며
그 길을 앞당기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지신 것입니다.

90년 전 의사님께서 목숨 바쳐 되찾고자 했던 내 나라,
선열들의 피와 땀의 대가로 지켜낸 대한민국에는
숭고한 애국의 역사, 고귀한 독립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 특히 미래 대한민국의 주인공인 청년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애국의 역사와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보훈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광복 이듬해 일본 가나자와에 암장된 의사님의 유해를 
봉환하여 이곳 효창공원에 모셨듯이,
안중근 의사님, 황기환 지사님을 비롯한 이역만리에 계신 선열들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영원한 청년 의사, 윤봉길 의사님의 애국충정을 
엄숙한 마음으로 되새기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

2022. 12. 19.
국가보훈처장 박 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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