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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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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추모식 추모사
오늘 우리는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전쟁의 영웅이신 홍범도 장군님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시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대신하여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서 독립전쟁을 이끄셨던 홍범도 장군님께 한없는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

장군님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그리고 오랜 세월 장군님의 곁을 지켜주신 고려인 동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장군님께서는 1868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산포수들과 농민, 광산노동자 등 평범한 이들과 함께 일제에 항거하셨습니다.

특히 1920년 6월 7일, 장군님의 독립군 연합부대는 중국 지린성 봉오동 계곡에서 일본 정규군과 전면전을 벌여 ‘독립전쟁 최초의 승리’라는 쾌거를 우리 역사에 새기셨습니다.

또한, 그해 10월에는 김좌진 장군님과 함께 청산리 대첩에서 ‘독립전쟁 사상 최고의 대승’을 거두셨습니다.

병력과 무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거둔 ‘봉오동’과 ‘청산리’에서의 승리는 일제의 폭압에 억눌려있던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 되었고, 온 겨레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민족 독립전쟁사의 영웅인 동시에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구심점이자 자긍심이셨습니다.

지금까지 장군님을 잘 모셔 오신 고려인 동포 여러분!
이제 장군님의 유해와 넋을 조국의 품으로 엄숙히 모시겠습니다.

장군님의 유해를 모시는 것은 우리의 독립전쟁 역사를 완성하는 일이며, 대한민국 국민들도 장군님의 애국애족(愛國愛族) 정신을 본받고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장군님의 위업과 그 숭고한 애국심이 어제의 역사가 아니라,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민족의 영웅, 구국의 영웅이신 홍범도 장군님!
장군님의 고귀한 유해를 조국산천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리운 조국과 후손들의 품안에서 영면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다시 한 번 홍범도 장군님의 유해봉환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동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 8. 14.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국가보훈처장)  황 기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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