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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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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

낳실제 괴로움 다잊으시고
기를제 밤 낮 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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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 지내셨는지요?
벌써 오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라 
모두들 선물을 준비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해 보이는데 
저는 엄마없는 오월을 처음으로 맞다보니 허전하고 슬프네요.
작년에는 진주에서 월출산까지 남도 일대를 한바퀴 돌았었는데 말이죠.
마지막 어버이날 여행이 될 줄 알았었더라면
더 길게 휴가내서 맛있는 것 더 많이 사드리고
더 많이 함께 할 걸 하고 후회가 됩니다.
맨날 저와 둘이서 다니다 모처럼 언니도 함께 해서인지 
참 많이 좋아 하셨었는데..... 
한 치 앞을 모른다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자신의 내일을 알 수 있다면 
오늘을 더 열심히 살 수도 있고, 포기해 버릴 수도 있을테니까요

엄마!
우리는 그래도 정말 열심히 살았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인생에 충실했고, 그리고 열심히 살아냈고,
최근에는 젊어서 누리지 못했던 여가 생활을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즐기기 위해 노는 것도, 먹는 것도, 
여기저기 참 많이도 찾아 다녔습니다.
아픈 엄마를 많이도 피곤하게 해 드렸지요.
몸이 아파 못 가시겠다고 하면 입구까지만이라도 가자며, 
차에 앉아 계시면 된다고 하면서, 맛집이 있다며, 식사만 하고 오자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차에 타시면 음악과 함께 주변 풍경 보시는라
하나도 안 아프다며 좋아하셨습니다.
하늘 나라는 어떠세요? 
새롭고, 신기하고, 아름답고, 좋은 것들로 가득한가요?
저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엄마와 함께 했던 추억들뿐입니다.
식당을 가도, 시장을 가도, 엄마와 갔던 곳이고, 
음식점의 반찬들도 "이건 엄마가 잘 해주시던 건데"라고 생각나고,
유모차를 밀고 가는 어르신을 봐도 엄마로 보이고....그래요
저와함께 가야할 곳이 아직 많은데 너무 빨리 떠나셨어요
지난주에 고모를 만났는데 너무나 정정하신 모습에 또 눈물이 났어요
엄마가 고모와 식사 한번 하시기를 원했었는데 코로나 핑계로 제가 못해드렸다고,  엄마가 고모님 많이 보고싶어 하셨다고 말씀드렸어요.
엄마는 이렇게 가실 줄 미리 아시고 고모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차일피일 미뤘나봅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엄마가 다시 말씀하시면 안 미루고 뭐든지 즉각 해 드릴께요
엄마 드시고 싶은 것도 말씀하세요
어버이날 준비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지난주는 박양 언니와 근처에 갔다가 커피 한잔 준비해서 
엄마 계신곳에 잠시 들렀었는데 보셨는지요
미리 말씀 안드리고 갑자기 가서 
혹시 못 보셨을까봐 이번 주에 다시 가겠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떡 사서 갈께요
날씨가 춥지도 덥지 않고 좋으네요
아버지와 함께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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