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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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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는 아직 어린가봐요
- 고추잠자리  -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엄마!
지난주는 조금 바빠 편지를 올리지 못했는데 기다리셨죠? 
그리고 많이 서운하셨지요?
편지를 쓰면 자꾸만 눈물이 나서 편지를 자주 안 쓰려고 했는데 
조용필이 부른 '고추잠자리' 노래가 
TV에 나와 또 엄마 생각에 혼자 실컷 울었어요.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인지 처음 알았어요
엄마도 많이 들어 보신 아시는 노래라 옮겨 보았습니다 
노랫말처럼 저는 아직 어린가봐요
나이 육십을 바라보고 있는데도 말이죠
자꾸만 기다려지고, 보고 싶고, 슬퍼지고, 울고 싶고.....

엄마가 이렇게 울고 있는 저를 보시면 마음 아플까봐 
씩씩하게 지낼려고 노력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가 봐요

지난 주는 비슬산 대견사에 다녀왔어요. 
차가 절입구까지 들어가기에 진작 알았더라면
엄마와 같이 다녀 왔을텐데 ....... 
작년에 근처 운문산 갔을때 알았더라면 들렸을텐데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엄마는 항상 제 맘속에 계시니까 연초록의 장관을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잠시나마 답답한 가슴이 뻥 뚫렸었는데 엄마도 같은 마음이셨죠?   

제가 울지않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셔야 
엄마 마음도 한결 편안하실텐데 자꾸만 징징거리며 울고 이래서 죄송해요.
요새는 제가 관절통증으로 산행을 많이 못하니 화병 치료를 위해서라도 
여기저기 여행 다니며 답답함을 해소해 보려고 합니다. 
심장에 뭉쳐있는 화기를 풀어줘야 통증도 덜하고 잠도 잘 잘수 있다고 해요.
어쩜 이런 화병까지도 엄마를 닮았는지, 심장은 또 왜 안 좋다고 하는지?
그래서 우리 둘은 몸도 마음도 단짝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안 일은 미뤄두고 시간만 되면 새로운 곳을 찾아 
맛집, 목욕탕, 여행지....엄마가 갈 수 있는 곳이면 많이도 다녔었지요.
인근에는 거의 모두 다녀왔다고 생각했는데 빠트린 곳이 있네요
비록 이제부터는 엄마 없는 여행이긴 하지만 
제 맘속에 늘 함께 하시니 또 좋은 곳 찾아 떠나보겠습니다. 
엄마!  주말마다 아버지와 같이 오셔서 함께 여행떠나요.
이번주 일요일(5/23)이면 엄마 떠나신지 100일째가 되네요 
예전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삼년상을 지냈잖아요
왜 선조들이 삼년상을 지냈는지 조금 이해가 됩니다
100일이 지나도 눈물이 마르지 않는 것을 보면 
3년 정도는 지나야 될 것 같기도 해요.

엄마!
많이 힘들고 아픈 시간들 속에서도 
저 나름대로 이겨내고 살아내기 위해서
약도 지어먹고 치료도 받으며 잘 지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제 걱정마시고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안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현충일에 찾아 뵐께요.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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