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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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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엄마! 아버지와 함께 다녀 가십시오.
엄마!
이제 추석이 일주일 남았어요.
그간 엄마가 해 오셨던 것처럼 준비해 볼려고 우선 햅쌀과 과일을 주문했습니다.
가까운 이웃분들과 나눠 마셨던 소백산 막걸리도 주문했어요
경로당 총무님, 앞집 아주머니, 엄마 친구분 등등.....
엄마가 갖다 드리라고 했다며 늘 심부름으로 제가 배달해 왔던 기억을 더듬어 
지난 설날처럼 엄마를 대신해 갖다 드리면서 인사 드릴려고 합니다.
이웃분들도 엄마와의 추억을 다시한번 떠올리시게 되겠지요
  
엄마! 
떠나시고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자 추석인데 
코로나 확산 방지 조치로 인해 호국원을 갈 수가 없어요
아버지는 코로나가 뭔지 모르실테니 엄마가 잘 설명해 드리세요 
그리고 저희들이 못가니 기다리지 마시고 아버지와 함께 다녀 가시면 어떨까요?
이번주 일요일 일찍 성당에 가서 추석 미사 올리겠습니다.
아버지, 엄마 계시던 집도 깨끗이 청소해서 음식과 술도 준비해 놓을테니
아버지 손잡고 오셔서 둘러 보시고,  성당 미사도 참석하시고, 
동생네가 준비한 차례상도 받으시고, 다른 형제들 집에도 두루두루 다녀가십시오.
호국원 방문을 할 수 없으니 이번 추석에는 모이지 말자고 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심각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이동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거든요.
상황이 이러니 호국원에서 "온라인 차례상"을 준비해 주신다고 하여 신청했습니다.
혹시 모르고 안 드실까봐 미리 알려드립니다.
엄마, 아버지 입맛에 잘 맞으실지 모르겠지만 챙겨 드시고
새로운 맛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엄마! 
이제 다리도 허리도 안 아프시고, 숨도 안차시죠?
아버지와 함께 훨훨 날아 오셔서 긴~ 추석 연휴를 저희와 함께 하십시오.
호국원 방문 할 수 있도록 개방되면 곧바로 달려 가겠습니다.  
또 태풍이 온다는데 잘 견디시고,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명절 기다리며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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