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사이버참배
  • 하늘편지
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엄마!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엄마!
금요일은 우리가 만나는 날이지요. 오늘 금요일인데 엄마가 안계시네요.
평소 수요일인데도" 내일 오냐?" 이러시며 저를 애타게 기다리셨는데...... 
저는 아이 달래듯이 두 밤을 더 자야 간다며 얼른 주무시라고 했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만나 2박3일을 엄마와 함께 늘 보냈었지요
맛집, 병원, 목욕탕, 시장 등등 정말 할 일도 많았고 
가봐야 할 곳도 많아 항상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좋아하시다가도 
토요일 저녁이 되면 날만 새면 달아날거라며 서운해 하셨습니다.
엄마와 저에게 금요일은 정말로 많은 이야기가 있는 날인데
엄마는 하필 그 금요일에 떠나셨나요? 오늘이 금요일입니다.
저는 오늘 어디로~ 주말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아직 정리가 안되네요 

엄마! 
지난주 49재까지는 생전과 다름없이 매주 호국원으로 찾아뵈러 갔었습니다
이제는 천국에 잘 가셨으리라 믿고,
그곳에서 편안히 계시리라 생각하며,
금요일이 되어도 이제 저를 기다리지 않으시고 ,
6남매 잘 살아가는 모습 웃으며 지켜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며,
오늘은 진주도, 호국원에도 안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매주는 안가고 한 달에 한번씩 뵈러 갈께요.
5월에는 어버이날 뵈러 가겠습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고, 기다려 주세요.
못 기다리겠으면 엄마가 바람되어 다녀가시면 어떨까요?

주말은 언제나 엄마와 함께 보냈었는데 혼자 맞게되는 첫 주말입니다
아직 엄마 떠나신 빈자리를 제가 어떻게 채워 나가야할지 정리가 되지 않네요
지난주 49재까지 엄마를 잘 보내드려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느라 
저 나름대로 많이 힘들었는지 여기저기 몸이 아픕니다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 들이지 못해 몸이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굳었나봐요
제가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가장 많이 걱정하셨는데......
저는 엄마를 닮아 똑같이 아프다며 많이도 투덜대곤 했었습니다
오늘, 내일 한의원가서 침도 맞고 약도 지어 먹을께요
하늘에서 걱정없이 편히 계실 수 있도록 치료받아 씩씩하게 잘 지내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항상 지켜봐 주시고 늘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