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사이버참배
  • 하늘편지
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파란 하늘
엄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요즘은 엄마 계신 하늘을 자주 보게됩니다.
어제, 오늘은 하늘도 파랗고 황사도 없이 맑고 쾌청한 날씨라 기분이 좋아요
왠지 하늘이 맑으면 엄마가 저희들을 더 잘 보실수 있을 것 같고,
몸도 마음도 컨디션도 좋고 편안하실 것 같아서 좋습니다

황사가 심하거나 비가오면 저도 우울해져요
뿌연 황사는 엄마의 시야를 가릴 것 같고
촉촉히 내리는 봄비는 엄마의 눈물 같아서요

시장에 가면 엄마가 좋아 하셨던 봄나물들이 한창입니다
저도 엄청 좋아하지만 엄마 생각에 안 샀어요
식당에 반찬으로 나와도 손이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점심시간에 두릅과 엄나무순을 샀어요
지금아니면, 곧 이 나물들도 볼 수 없겠다 싶어서 샀어요
엄마가 해 주시던대로 제가 흉내내어 살짝 데쳐서 무쳐보겠습니다
초고추장도 준비하구요. 
엄마! 오셔서 맛있게 저와 함께 드세요
돌아가신 분은 직접 드시지는 못해도 향을 음미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맛있는 봄내음 듬뿍 담아 가시기 바랍니다.

엄마! 곧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어디론가 떠날려고 숙박지 알아보고 계획짜야 하는데 
엄마가 안계시네요
작년에 갔던 보성녹차밭 코스를 혼자라도 가볼까? 생각하다가
그냥 휴가내서 집중치료를 받기로 맘 먹었어요
열심히 치료받고, 약 먹고 해서 건강한 몸 만들어서 코로나 끝나면 
우리 해외여행 갑시다. 엄마도 저와 함께 가실거죠?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여기저기 만발한 봄꽃들 구경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십시오
저도 열심히 한 주 잘보내고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