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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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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아버지! 93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아버지!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토요일 케익 사들고 호국원 갔었는데 맛있게 드셨는지요 
아버지는 떡보다 케익이나 카스테라를 더 좋아하셨었는데..... 
살아 계셨더라면 93회 생신인데 벌써 떠나신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90대도 정정한 어르신들이 많던데 너무 빨리 떠나셨어요 
엄마도 너무 빨리 모시고 가셨구요
아버지께서 계셨더라면 오늘 같은 생신날 당연히 엄마도 함께 계셨을테고 
우리 6남매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을텐데 두 분 모두 안계시니 
많이 쓸쓸합니다. 
외롭습니다.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아버지 혼자 10년을 엄마 없이 어떻게 견디셨어요 
이제 엄마와 함께 생신을 보내게 되어 아버지는 오랫만에 행복하시겠습니다. 
이런 날은 6남매 모두 모여 막걸리도 한 잔 하며 
시끌벅적 했을텐데 천국에서는 생신을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엄마가 맛있는 것 많이 차려 드렸겠습니다
엄마와 함께 계시는 아버지가 부러워요 

저는 이제 엄마도, 아버지도 없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떠나시고는 곁에 엄마가 계셨으니까 이렇게까지 흔들리지 않았었는데
막상 엄마까지 아버지 곁으로 떠나시고 나니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요
저도 앞으로 10년쯤 시간이 흐르면 텅빈 가슴이 채워질까요? 
세월이 엄청 빠르게 느껴지다가도 
또 어느 순간은 시간이 멈춰져 모든 것이 그대로인 것 같을때도 있어요.
엄마가 그래요. 문득문득 곁에 계시는 것 같으니까요 
세월이 약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버티고 견디어 볼께요? 
그래도 힘들면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호국원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아버지! 
다시한번 생신 축하드리며, 엄마와 행복한 시간 보내십시오
엄마! 
자주 찾아뵐께요. 아프지 말고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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