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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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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엄마! 추석이 다가옵니다
엄마!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무더위에 힘드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많이 보고 싶네요.  엄마도 그렇죠?
저는 아직도 엄마 없는 세상을 살아가기가 많이 힘드네요. 

항상 엄마를 위해 모시고 다니던 병원을 
제가 최근에 수술도 하고, 입원도 하고, 깁스도 하고...... 
요즘은 물리치료 받느라 주3회 병원을 다닙니다 
병원 갈때마다 엄마 생각입니다. 

엄마가 계셨더라면........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라고 생각하다가도 
엄마가 계셨더라면........
이렇게 병원 신세지는 일도 없었을 텐데 라는 생각도 들다가 
엄마가 계셨더라면........ 
엄마의 보살핌으로 수술받고, 회복하는 과정이 덜 힘들었을텐데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엄마가 환히 웃으며 지켜보실 수 있도록 , 걱정 않으시도록 
씩씩하게 잘 살아가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몸이 한꺼번에 무너지는지요? 
버팀목이었던 엄마가 안계신 탓이라 원망을 하다가 
또 엄마의 보살핌 덕분에 이 정도에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감사도 드렸다가 맘이 수시로 변덕을 부립니다

엄마! 
그동안 수술하고 치료 받느라 편지도 못하니까 
날씨도 더운데 시원한 막걸리도 한 잔 못하니까 
가슴이 터질듯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가슴속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풀어 놓으며 편지도 쓸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을 만큼 나았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아직 물리치료는 더 받아야 하지만 이제 많이 나았습니다 

엄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벼가 익어 갑니다. 
감도 익어 갑니다. 
엄마 없이 맞이하는 두번째 추석입니다. 
이번 추석에는 어떤 음식을 준비해서 올릴까요? 
꿈속에 오셔서 드시고 싶은 것 말씀해 주세요 
제가 맛있게 만들어 올리겠습니다 
술도 준비하겠습니다 
아버지와 오셔서 성당도 다녀 가시고 
저희들과 한가위 명절 술도 한잔 하시며 행복한 시간 보내고 가십시오.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 뵙겠습니다 
추석에 뵐께요.  편안히 계십시오.

미선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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