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사이버참배
  • 하늘편지
국립산청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제 꿈을 자랑스러워 하시던 할아버지
할아버지 이제 2년이 넘었어요
제가 군인이라는 꿈을 가지고 준비할때 처음으로 응원해주신게 할아버지였어요 저에게는 멋지고 소중한 꿈이었지만 아닌 사람들도 많았는데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해주셨고 응원해주셔서 힘내서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합격을 하고 말씀드렸을때
제 손을 잡고 우리 손녀가 장교라면서 자랑하시던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할아버지께 꼭 군복 입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 첫 훈련을 앞두고 떠나셔서 보여드리지 못한게 속상합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저는 임관종합평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첫 훈련 끝내고 받은 군복을 입고 찾아뵀었는데 이제 곧 정복을 입고 찾아뵐 수 있을것 같아요
할아버지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임관하면 제일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실 분은 할아버지 같아요 얼마전에 피앙세 반지를  맞췄는데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정복입고 끼워드렸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할아버지가 조금씩 저를 응원해주신게 감사해서 취향에도 안맞는 할아버지 세대의 트로트를 공부하곤 했었는데 그게 추억이 됐어요 요즘은 할아버지 생각하고 싶을때 그 노래들을 들어요 분명 낭랑 18세가 할아버지한테 불러드릴땐 리듬이 좋았는데 되게 슬프더라구요 지금도 듣고 있는데 할아버지 생각이 나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전 왜 항상 조금씩 늦는지 할아버지께도 우리 막내에게도 해드린게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힘들고 바쁘고 피곤하고 속상하고 외로워도 잘 버틸게요 
포기하지 않을게요
진짜로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너무 늦어 이제 해드릴 수 있는게 없는데 무엇보다 저희가 명예로운 직업을 가지길 나라에 속한 사람이 되길 바라셨던걸 잊지 않고 나라를 더 사랑하고 명예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보고싶어요
곧 또 찾아뵐게요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