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늘이 2007년도의 마지막 날이예요.
저에겐 여러 모로 생각하기도 싫은 해이네요.
아버지 편찮으신 것 알고
딱 넉달 만에 돌아가셨으니...
그것도 결과가 안나와서
우리는 아버지께서 오래오래 사실줄 알았죠.
하지만
아버지는 너무나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셨어요.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고, 웃고
잘 가라고 우리에게 웃으시며 인사하던 모습이 마지막이었어요.
산 자와 돌아가신 분의 인사가 뒤바뀌었어요.
어쩌면 그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속으로는 끝없는 고통을 뒤로 하신채...
아버지, 2007년 한 해가 끝입니다.
모쪼록 이승에서의 모든 한은 다 잊어버리시고
이제 아버지를 편안하게 보내 드릴 때가 되었네요.
아버지,
편안히 가세요.
불효녀 혜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