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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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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가신지 16일..
작성자 : 김*라
아빠...어이없는 헤어짐이라고 해야하나...난 아직도 받아들여지지도..
믿겨지지도 않고 있어요..그냥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계신것같고..
그래서..일상생활로 돌아와서 버티고 있는것같아요..
세상에 아빠랑 나...둘밖에 없었는데...이젠..아빠가 이세상이 싫어졌는지..
재미없어지신건지...다시 돌아온곳으로 가시고 나서는..
나혼자 열심히 버텨내고 있어요..
아빠랑 약속아닌 약속이였는데...세상에 아빠랑 나 둘뿐이니..
이번에도 견뎌내자고....
하지만..아빤 무척 힘드셨겠지...그 좋아하시던 밥도 제대로 못먹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꽁꽁 묶겨서...답답하셨을거야..
이런 고비를 일년에 두어번씩 넘기면서...그래도 오뚜기처럼 일어서고 
버텨내고 했었는데....이번에는 아빠도 다 귀챦으셨나봐...
딸래미도 없이..그냥 혼자 먼길 가신것보면..
아빠..난..아직..불을 못꺼요...거실에 불을 키고 거실에서 쪽잠을 자고..
출근하고..무섭고...그래요...아빠가 나한테 정 떼라고 그런거일수도 있는데..
안그래도 이세상 너무 무섭고..아빠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지탱하면서 살아가야할지.....
엄마는 만나셨을까...아빠가 그리 끌어안고 살던 까미는 마중을
나왔을까...엄마,아빠,까미...다 같이 만났는데..나만 덩그러니 여기 있네요..
아빠...아부지...나 조금만 힘들어할께요..
회사 끝나면 아빠한테 정신없이 아빠한테 가야하는 일상에서 
아빠가 없으니...이젠 퇴근하고...멍하니..집으로 가야하는 현실에서
확...다가오는 감정을 주체할수없을때가 있어요
아직 아빠집에는 못가겠어...갈 엄두가 안생겨..ㅜㅜ
그래도..견뎌내는건 내가 할 몫인거고...나 걱정말고...뒤 돌아보지 말고
힘들지않게 엄마 만나러 가세요....
날이 너무 좋은때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아빠한테 그랬쟎아..춥고 덥지 않을때..가시라고..
그 약속은 지켜줘서...고마워요...
오늘도 아빠딸...버텨 볼께요...아부지..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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