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경칩이네요(김기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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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잇국
김기영 올봄에는 어머니 가꾸신 텃밭 냉이가 지천이다 된장 풀어 끓인 냉잇국 입안에 퍼지는 냉이 향기 봄을 안겨주시던 어머니 헛간에 걸려있는 녹슨 호미 들고 냉이 캐러 텃밭에 간다 깨끗이 씻은 냉이 장독대 된장도 듬뿍 담아 어머니에게 보내 드린다 봄 내음 가득한 냉잇국 끓여 그곳에서 봄을 맞으시라고 --------------------------------- 모내기 2 김기영 새참 광주리 머리에 이고 논길 따라오시는 어머니 논 밖으로 나오는 아저씨들 종아리에 피는 흐르고 거머리들 장딴지에 매달려 있다 미루나무 그늘에 둘러앉아 막걸리 한 사발 축이시며 이야기꽃으로 피로를 씻는다 냇가에 발을 담근 수양 버드나무 가지들 길게 하품하는 사이로 써레질하시는 아버지 카랑한 목소리 들려오고 멍에 쓴 암소 음매 음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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