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호국원에게 | |
*아버지가 쓰신 글을 대신 올립니다.
부모님께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신 괴산 호국원을 찾았다. 어제까지 봄바람이 불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가을을 알리듯 이른 찬바람이 불어왔다. 괴산 호국원 가까워질수록 부모님의 목소리가 바람과 같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부모님의 의미 있는 삶을 조명할 수 있는 곳이라 마음이 더욱 포근하며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바쁜 인생 가운데, 나라와 전쟁에 잊고 살았던 지난날이었다. 부모님을 호국원에 모신 뒤에서야, 나라를 위해서 몸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는 것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당신들이 계셔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존재하며, 그 평화 속에서 후손들이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기억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 고요한 호국원의 풍경이지만, 나라와 역사가 잊지 않고 그들의 죽음을 위로하여 주는 호국원에 또한 감사하다. 참배를 마치고, 감사한 마음을 준 이 곳을 위해 잠시 기도했다. 부모님을 잠시 뵐 수 있다는 설렘과 기쁨, 나라와 조국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이곳에 잘 왔다 생각했고, 또 찾아뵐 것을 약속하며 호국원을 떠나 왔다. 2021. 7.10 아들 홍성태 · 홍성길 올림 |
|
UR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