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선양·참배
  • 하늘편지
국립괴산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작성자, URL 정보 제공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작성자 : 이*선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어제는 할아버지 49제 날이라서
할아버지 뵈러 괴산 다녀왔어요.

다시 할아버지를 뵈니
너무 반갑고 좋았는데
아직도 제 마음 속에는

할아버지 살아 계실 때 좀 찾아뵐걸..
이제 와서 찾아뵌다고 할아버지가 돌아오시는 것도 아닌데..
라는 후회로 가득해요.

입관 전 할아버지 눈감고 누워 계시던 그 모습도
다시금 생각나고,

"할아버지~"하고 부르면
"그래~오냐오냐, 이 이 이 이녀석, 잘 지냈냐?
할아버지한테 전화도 안하고 이 이 이 이녀석~" 하시며
저를 꾸짖으실 거 같은데

어제는 유골함 앞 유리를 몇 번을 매만지고
또 할아버지를 불러도 대답이 없으셔서
새삼 속상하고 또 슬펐어요.

말복에는 삼계탕 만들어서 부추 살짝 데쳐서 먹는데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좋아하시던 이북식 찜닭이랑
너무 비슷해서 삼계탕 먹다가 할아버지 생각에 울컥하더라구요.

지금쯤 할아버지는 생전에 지하철타고 
서울/경기 이곳저곳 다니셨던 것처럼
하늘나라에서 유유자적 다니시며
한번씩 저희 있는 곳 내려다보시며

다른 유공자분들께 "저 저 저, 저놈이 내 손주녀석이여."하며
제 소개, 저희 가족 소개도 하고 계시겠죠?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한번 더 못 뵌 게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것 같은데,
똑같은 후회 부모님께 하지 않도록
제가 부모님께 더 잘하는 손녀딸 될게요.

그리고 할아버지 뵈러 자주 간다고 말씀은 못 드려도
할아버지 생각날 땐 꼭 뵈러 갈게요.

한참 전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만나시면
'우리 손녀, 손자 이렇게 잘 커서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다고' 꼭 좀 전해 주세요.

하늘나라에서는 할아버지 편찮으신 곳 없이,
늘 너털웃음 지으시며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너무너무 보고싶고,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