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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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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괴산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작성자, URL 정보 제공
아버지 그립습니다.
작성자 : 최*건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님!
그립습니다. 그리고 뵙고 싶습니다.
아버님을 여읜지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버님을 잊은 적이 한시도 없는 듯 합니다. 언제나 항상 저와 함께 계셨습니다.
살아 생전 못다한 자식 도리가 많이 후회스럽고 아버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지금 편지를 올리는 이 순간에도 자꾸만 눈물이 흐르는 것은 아버님이 그만큼 그리운 탓이겠죠?
요즘 시골은 모내기를 끝내고 뜬모를 하는 시기입니다. 며칠 전에도 시골 집에 다녀왔는데 아버님이 살아 생전 일구어 놓으신 문전옥답 바라보며 아버님의 발자욱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봄부터 가을 추수기까지 논과 밭에서 일을 하신흔적, 발자욱을 쌓을 수 있다면 서울에 있는 높은 빌딩보다 더 높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버님의 그러하신 노고와 헌신 덕분에 저를 비롯 형제자매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리고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은 사회생활과 직장 생활이  녹녹치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버님을 생각하며 아침 출근 전에 " 오늘 하루도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습니다"라고 다짐하면서 회사 생활에 임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자신 정말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아들로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에 계신 어머님도 편챦으신 곳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다. 원래 천성이 부지런하신 분이라 잠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고 일 중독이라고 할 만큼 일을 너무 많이 하시는 것이 흠이고 걱정이지만 어머님이 좋아하셔서 하는 일이라 이제는 저를 비롯 형제자매들도 말리지 않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하시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외롭지 않도록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자주 찾아뵙고 있으며 어머니도 흡족해 하시는 듯 합니다.
호국영령들을 그리는 현충일을 맞이하여 아버님이 나라를 위해 싸우신 공로를 일부나마 인정하고 보상해 주는 625참전유공자 명예수당이 어머님께 지급되었으며 하네요. 곧 좋은 소식이 오겠지요.
그때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6.6일 현충일에 사랑하는 아들이 아버님을 그리며.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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