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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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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프신 다리는 좀 괜찮으신가요?
작성자 : 정*경
아버지 편안한 밤 보내셨나요.. 

한 달 전쯤 아버지가 우리 막내딸 잘 지내고 있냐며 안부전화해 주셨을 때  '그래 난 다리가 아파서 잘 못 걷는 거 빼고는 괜찮아..  너희들이나 건강 잘 챙기고 잘 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며 전화를 끊고는 아직 아버지와 함께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잘못된 행동으로 큰 오빠랑 둘째 언니가 형제들 가슴에 못 박은 것을 자식 교육 제대로 못한 아버지 탓이라고 원망하며 안부전화도 자주 못한 제가 아버지를 이제 다시 볼 수 없다  생각하니  너무나 후회가 되네요. 
아버지 잘못도 아닌 것을 큰 오빠,둘째 언니와 한핏줄이라는 사실이 너무 미웠고 아버지까지 원망하고 말았어요. 저 힘든 것만  생각하고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미루며 당장 지금 현실에서만 벗어나고파했던 막내딸 참 못났죠. 아버지께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제가 무심했던 것에  너무 죄송하고 이제서야 용서를 구합니다. 

자주 찾아뵙지는 못해도 안부전화라도 자주 하고 아버지 목소리라도 많이 들어놓을걸...
아버지는 속정이 깊으셔서 말로 표현을 잘 못하셨을 뿐인데, 이제는 막내니?라는 아버지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항상 아버지가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했어요. 이제는 먼 곳으로 가셨다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하네요. 그래도 아버지 하늘 위에서도 못난 막내딸 굽어살펴주실 거라 믿어요. 제 잘못 용서해 주시고 우리 형제들 모두 다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게 보살펴주세요.. 

마지막으로 아버지 엄마 만나셨으면 엄마께 아직도 막내딸은 엄마를 많이 그리워한다고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아버지 엄마, 막내딸이 많이 사랑합니다..  두 분이서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막내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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