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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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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괴산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작성자, URL 정보 제공
할아버지 외손주에요
작성자 : 임*완
할아버지 평안하시죠?
저는 지금 메누리랑 증손주들 데리고 서산에 와있어요.
할아버지한테 갈수 있을까 싶어서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해보니 2시간이 넘게 걸리네요. 가까우면 바로 가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네요.

수요일에 집에 갈 때까지는 크게 실감이 안났어요. 하지만 그날밤에 노트북으로 호국원 홈페이지에서 할아버지 이름을 검색해보고서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운전 중에도 하늘은 높고 푸른데 이 하늘 아래에서 함께하지 못한다는게 슬프고 안타까워서 순간순간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천년만년 사실거 같았고 언제라도 춘천에 가면 교육을 들을 수 있을거 같았어요. 그러나 어느순간 할아버지는 병원 아니면 요양병원에 계셨고, 그리고 지금은 괴산호국원에 가야 뵐 수 있게 됐네요. 자주 못가서 죄송하고 또 죄송해요.

그동안 할아버지랑 여러 희노애락을 가진 추억들이 많은데, 할아버지의 기억은 이제 마침표를 찍었지만 저는 계속 종종 찾아뵙고 계속 추억을 만들어갈게요. 그리고 남은 이씨들 모두가 부끄럽지 않은 모습,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갈게요. 그래서 나중에 천국에서 만났을때 참 고생했고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아, 물론 공부 열심히 해서 실력있는 사람이 될게요.

그리고 마지막에 아멘 이라고 해주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이제는 아프지 않고 주님 곁에서 평안하시죠? 그러실거라고 믿습니다. 또 편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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