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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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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괴산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제목, 내용, 작성자, URL 정보 제공
아버지, 어머니 편안히 잘계시는지요
작성자 : 이*희
아버지, 
지난주 금요일(6월24일) 어머니의 49재를 북한산 삼천사에서 모두 봉행하고 잘 마쳤습니다.
어머니가 생전에 몇번 다니셨던 곳이고,
저희 가족이 매년 조금이나마 연을 맺고 있는 사찰이라 거기서 어머니 49재까지 일곱번의 재를 봉행했습니다.

어머니랑 잘 해후 하고 계시죠?

초재는 둘째 재우가 군대 복귀전이라 참석했고
두번째 부터는 첫째 재승이가 틈날때마다 같이 해주었고,
여섯번째는 몸살로 장례식에 못왔던 고향친구 춘섭이가 같이했고,
막재에는 처가의 처형내외께서 함께 해주어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됐습니다.

아버지때와는 다르게 
어머니는 제가 보호자로써, 요양원 입소, 병환에 대한 치료결정등 제가 책임지고 보살펴야하는 상황에서 황망하게 소천 하신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고, 후회와 회한으로 가슴 아팠습니다.
그런데 지난 7주동안 기도 드리면서 조금씩 평안을 찾게 되었고 특히 마지막 막재에는 아, 부모님의 사랑은 정말 하늘 같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삼천사 계곡이 매우 메말라있었는데
막재 전날 내린 많은 비 덕분에 삼천사를 품고있는 북한산 마른 계곡에 물이 흘러 넘쳤고,
절에 올라가는 길 도로가 두번째 재부터 공사가 진행되어 차를 산밑에 세워두고 가파른길을 걸어서 올라가게 되어, 아, 이거 여름에 땀좀 흘리겠구나 했는데 때마침 장마소식으로 중단되서 가는길도 불편함이 없었고...마지막날 까지 많은비가 예보되어 있었으나 재를 지내는 동안에는 비가 멈춰주어 큰 불편함 없이 잘 마쳤습니다.
자식이 작은 정성이나마 찾아 오는길 불편하지말라고 신경써주셨다고 생각하니
부모의 사랑은 참 고맙고 또 고마울뿐이라 깨닫게 됩니다.
어머니 아버지,
첫째 재승이는 열심히 미래를 위해 바쁘게 올바르게 몸과 마음이 잘 성장하고 있고, 둘째 재우는 멀리 동부전선 끝단에서 나라 잘 지키고 있습니다.(아버지 처럼 트럭 운전병이 되었고, 맡은바 자기역할을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두 내외는 아버지, 어머니의 두 손자 잘 자라도록 뒷바라지 잘하고 있구요. 그러니 잘 지켜봐주시고,
부디 평안하세요.

아들 형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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