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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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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머리를 깍아달라고 하신 아버지께.
2020년 02월 24일 12:39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살아 계실 때 저에게 항상 밥은 먹었냐? 라고 물으실 때 마다 저는 아주 귀찮게 느꼈던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고 살아 계셨을 때 느끼지 못한 감정을 이제야 느끼고 있습니다.이제는 그 한마디가 너무 그리워서 3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녹음내용을 가끔 들으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같이 차량을 타고 바깥 구경을 다니던 때와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아버지 머리카락을 깍아 드렸던 그 시간이 아주 소중 했었던 것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아버지께서 분명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는 듯 한데 그저 눈에서 눈물을 흘린 채 가버린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눈에 뚜렷하게 기억이 남아서 한 쪽 가슴에 묻어두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스스로 자초해서 희생하신 아버지 그리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신 아버지 지금에 서야 제가 아이 둘을 낳고 키워보니까 아버지께서 왜 밥은 먹었냐고 여쭤보신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비록 아버지 손자는 이제 15개월과  생후 20일이 채 되지도 않은 아주 어린 아이들이지만 아버지께서 저에게 정직함을 가르쳐 주신 부분을 저 또한 제 자식들에게 가르치겠습니다. 언제나 늘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어서 더욱더 생각나는 아버지 좋은 곳에서 좋은 것만 겪으세요.

막내아들 한성이가 올립니다.


                                                                                  육군병장  김대주  제1731호
                                                                     카네이션 한송이 묘지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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