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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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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지 계시는 영천을 다녀와서...

아버지!
오랜만에 찾아 뵙고 글을 남기네요.
아버지를 뵈러 영천에 다녀온지 꼭 열흘이 지난네요.
그동안도 그곳에서 잘계셨지요?
그곳 친구분들과도 여전히 재미있는 말씀 나누시며, 잘지내시는지요?

처음에 영천까지 갈때는 무척 멀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갈때 보니 생각보다는 시간이 덜 걸리더라구요.
고속도로를 몇번 바꿔타니 3시간 조금 넘게 걸리더라구요.
물론 저는 규영이보다는 30분정도는 더 걸리겠지만
가는길을 자세히 메모하여 잘 설명해줘 다음에는 제가 차를 몰고 가보려구요.

참!  아버지!
음식은 친구분들과 맛있게 나누어 드셨는지요?

저희가 가기전에 아버지가 엄마 꿈에 나타나셔서 
친구분을 많이 불렀으니 음식을 많이 내오라고 하셨데요.
그래서 집에서 엄마가 손수 만드신 음식을 아주 많이 싸가셔서
오빠와 규영이가 뭘 그리 많이 차려 욌냐며
집에서 제사지내는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오빠와 규영이 우리모두 피식 웃었어요?
너무 많이 차려간것 같더라구요.

향과 촛불도  가져가고
아버지가 드시던 은수저도 싸가고
밥이며 국도 보온도시락과 보온병에 가져가고...
아버지 좋아하시는 녹두빈대떡도하고
각종전에, 나물에, 산적에, 밤, 대추, 곶감,
사과, 배, 참외, 북어, 한과에, 사탕에,
정종에 아버지 좋아하는 맥주까지....

친구분들과 맛있게 잘 나눠 드셨지요?
그리고
아버지 친구분 이태성중사님께도
산적에 밤 대추 곶감 빈대떡 전 한과 사탕놓고
규영이와 제가  술 한잔 놓아 드리고 왔어요.
잘했죠?
친구분이 좋아 하시죠?
아버지와 사이좋게 잘 지내시라고 부탁도 드렸고요.
아버지와 25번째 떨어져 계시더라구요.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많이 들으시던 금강경도 틀어드리고
아버지 앨범에서 삼베 옷입고 송추에서 찍은 선글라스 쓴 아버지 사진도
가지고 가서 아버지 앞에 돗자리 깔아 놓고
엄마랑 오빠랑 규영이랑 저랑 그리고 아버지랑...
맛있게 식사하고 맥주마시고 과일먹고 이야기 하며 따스한 햇빛도 맞으며
한참을 있었어요.

아버지
저희보니 좋았었지요.
아버지가 저희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늘 감사하고 좋아요.
엄마도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좋아졌어요.

명희언니는 그날 미리 휴가를 내지 못해서 못갔어요.
새언니와 경민엄마도 직장때문에 못갔고요.
   
오빠는 아이들과 한번 다시 오겠다고 한 것 들으셨죠?
아버지!
저도 언니와 엄마랑 함께 아버지 생일쯤 찾아뵐께요.
그때도 같이가자고 하는데
제가 천천히 운전하며 가보렬구요.
그래도 아마 오전 11시쯤이면 도착 할거예요.


아버지가 남겨주신 돈과 언니와 규영이가 보태주는 돈으로 
가게를 하나 하려고 하는데 아직 좋은 곳을 찾지 못해 계속 구하는 중이예요.
아버지가 좋은 곳 얻을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버지 저 잘 할수 있죠?
잘 지켜주세요?

그리고
장성기 할아버지(작은 할아버지 친구분이요) 돌아가셨어요.
96세래요.
누우셨다고 해서 기저귀와 요깔개 욕창연고등을 드렸는데
드리고 나서 2-3일후에 돌아가신것 같아요.
그런데 치매 걸린 마나님 똥 오줌싸시던 분인데 영감님 돌아가시고
많이 좋아지셨데요. 아마 할아버지가 병을 가지고 가신 것 같다고
영호 아저씨가 좋아 한데요.
아버지도 엄마좀 건강하게 해주세요.

아버지!
저 이번에는 꼭 잘해서 돈많이 벌거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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