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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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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버지가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요

아버지!!!    어제 용인 시내에 볼일 있어 나갔다가, 용인 재래시장에서 아버지와 순대국밥 먹었던 추억, 화원에 가서 화초 구경했던 추억 등이 생각나서 집에 와서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아버지 영천 가시기 넉달전, 아버지 생신때 찍었던 동영상을 태경이가 보내 주어 다인이 수인이와 보았는데 애들 앞에서 또 울고 말았네요
아버지, 엄마가 그러는데, 아버지 생각 너무 많이 하고, 자꾸 울고 그러면, 아버지 좋은
곳으로 못 가신다고 그러네요.
이젠 혼자 지내며 가장 힘들고 외로울 엄마도 잘 견디려 노력하는데, 오히려 엄마의 위로를 받는다니,  이제는  저희들 조금씩 적게 울고, 웃으며 아버지 생각 많이 할게요

아버지!!!그저께 어떤 아줌마가 아버지 드시라고 떡 해온 것 아시죠/?
저는 용인 살아서 부산  그 아줌마 얘기를 전혀 몰랐는데,    엄마가 어제 전화로 얘기 해
주어서 이제 알았어요.
몇년 전에 아버지가  아버지 약으로 , 그 아줌마와 아줌마 친척들 병을 고쳐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해마다 명절과 어버이날에 찾아와 인사 드렸다면서요.
이번 어버이날에도 오려했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그저께 찾아 왔대요
아버지 드시라고 떡을 해 가지고 왔는데, 한달 보름전에 아버지 영천 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너무 놀라며 , 막 울더래요.
왜 연락 안했냐면서 , 49제와 산소에 함께 가겠다고 하네요.
아버지 !! 그 얘기 듣고 막내딸래미 엄청 감동 먹었어예. 
자기 친정, 시댁 부모님도 계실터인데, 우리 아버지를 그렇게도 정성스러히 찾아 뵈었다
니, 참 고맙네요.
허기야, 얼굴도 전혀 몰랐던 완전 남이었는데, 의사도 잘 못고치는 병을 고쳐 주었으니
부모님처럼 아버지께 감사하는 맘이 왜 안들겠어요?                                                               아버지!! 아버지가 그렇게도 자랑스러워 하셨던 감사패 주신 그 할아버지 만나셨어요?
그 할아버지 병 고쳐주었다고, 박사 아들들이 아버지께 감사패를 만들어 드렸지요.
그 감사패를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셨는지 알아요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그 할아버지와 만나셔서 얼마나 반가왔을까, 생각만 해도 흐믓해요

제가 서울로 시집간 후에도 여러 사람으로부터 그런 감사패를 많이 받으셨다면서요.
아버지가 보자기에 싸서 고이고이 보관하셨던 그 감사패를 이제 태경이가 지네집에
가져가서 잘 보관하고 있데요

아버지!!!!
진짜 의사들도 받기 힘든, 진심이 가득 담긴 그 감사패들과 부모님처럼 여기며 찾아뵈며 고마워 했던   그 아줌마의  진심은 ,      바로 아버지가 우리에게 남기신 위대하고
아름답고, 정말 정말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가보입니다.
우리 아버지 ,   진짜 진짜 멋진 인생을 사셨어예
그 곳에서도 외롭지 않을거예요.      그 곳에서도  아버지가 병 고쳐준 사람들 하나 하나
만날테니, 얼마나 반갑고 고마워 할까요/
의사도 못고쳤던 병들을 고쳐 주었으니, 분명 울 아버지는 그 곳에서 칭찬도 많이 받고
좋은 곳으로 보내 주실거예요.  

아버지!!  우리 아버지가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예
                  우리 아버지처럼 그런 감사패는 못 받아도 좋은일은 조금씩 하고     
                  살아야 할터인데, 그게 말처럼 싶지 않네요.

참, 아버지, !!!!!
우리 시어머니, 관절염이 아버지  약 바르고 , 완치 되었다고 그러시네요
병원에다 제주도 말뼈, 별별것 다 해 보아도 안 낳던게, 지금 한 3,4년째 재발없이
괜찮으시다네요.
아버지, 너무너무 고마워예.  우리 시어머니 아프면 맏며느리인 , 제가 고생인데,
휴!!!막내딸래미가 아버지 덕분에 살았어예!!!!!!!
끝으로 아버지!!태경이는 회사다니랴, 바쁜 민이 엄마 대신해서 애들도 간간히 보랴,              엄마 챙기랴 , 아버지 동영상 보내주랴 무지무지 바쁘고,
언니들은 그야말로 컴맹이고(무슨뜻인지 이제 알지예?)  그래서 대표로 막냉이 딸래미
연숙이가 대표로 편지 씁니다.             괜찮지예?
이제 세밤만 자면 아버지 보러 영천갑니다.        야 !  신난다.
그때까지, 아버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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