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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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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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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식구들 다 봤지? 나만...

아빠~~~~!!!!!!!!!

들릴랑가?

아빠~~~~~!!!!!!!

엊그제 막내놈하고 큰놈하고 모두모두 다녀갔지?
엄마는 아빠랑 헤어지면서 또 눈물뿌리고 오셨겠네..................

이제 그만 울고 가라고 하셔.

가는길 오는길 눈물로 한강을 이루고도 남것어.

동생들 가족 모두 아빠한테 들렸는데 딸만 못갔네.
아빠는 나 안보인거 알았나?

김서방이 몸이 안좋아서 먼길을 운전하기 힘들것 같아 내가 쉬라고 했어.
사실 아빠 보고싶구 엄마와 동생들이랑 어울려 바닷가에가서 회포도 풀려고 했는데...

김서방이 이제 늙어 가나봐.
스스로 병원도 찾아가고 주사도 맞고....

눈이 안좋아 질랑가 자꾸만 뻑뻑하고 아프다고 하네?
아빠!!
가족들 모두 보니까 워뗘?
기분 좋았남?

쐬주 한잔 하셨겠지?
술한잔에도 온몸이 빨갛게 물들어 바로 술취하던 아빠가 그려진다.

나도 아빠를 닮아서 바로 온몸이 빨개지고 그래.
비석에 새겨진 아빠의 자식들과 손주들.........
난 그것도 몇번을 가고서야 봤어.

그동안은 그냥 아빠의 이름석자가 한스러워 슬퍼만 하고 있었지.
지난번에야 자세히 봤는데 내이름도 있고 우리 아이들 이름도 있더라구.

정말 메어지는 가슴을 어찌할수 없었어.
왜 이렇게 차디찬 비석에 우리들의 이름이 있어야 하고 아빠의 이름이 있어야 할까?

아빠의 훈훈한 사랑과 체취가 아직도 코끝에 있는데........

국에 호르르륵 맛나게도 드시던 우리 아빠의 이쁜 모습이 그대로 있는데...

콧들에 땀방울 맺히며 모든 음식을 맛있게 드시던 아빠의 모습이 ..............


아바이동무!!!!

이렇게 장난치며 호호거리던 나만의 아빠가 차디찬 비석아래 잠들어 있다는것이 너무너무 서럽다.

여름이면 냇가에 새우며 올갱이며 가족모두 함께하는 것을 즐거워하던 아빠!!

또 여름이 다가오면 나의 아빠의 추억은 더 할꺼야.

아빠.

잘자.

또 하루가 가고

아빠와의 이별도 더 길어지고

추억도 더 멀어지고

이렇게 하루하루씩 멀게멀게 가는구만요.....

하지만  아바이동무와의 사랑은 멀어지는 시간에 거슬러 더 커지고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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