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늘편지

  • 사이버참배
  • 하늘편지
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 
첫 손녀 주희예요.
정신없이 슬프고 했던 날도 끝나고
영천 호국원 사이트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하늘편지라는 좋은 시스템이 있길래 
저도 적고가요. 

처음으로 가본 호국원에 시설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할아버지 봉안당 위치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어찌 그렇게 할머니 눈높이에 딱 마련해있던지,,
가시기 전까지 할머니 걱정 많이 하셨는데
할아버지의 뜻이 닿았나봐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일이 지난 지금이지만 
주변에서는 너무 슬퍼하면 할아버지 못가신다고 그렇게 슬퍼하지 말라는데 아직도 눈물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나봐요. 

할아버지가 그렇게도 당부하시던 일들이 
할아버지의 뜻대로 신기하게도
너무나도 잘 처리되고 
장례도 잘 치뤘어요. 

우리 할아버지 살아생전에 공덕 많이 쌓으셨구나
싶은 날들이예요. 

다만 마음에 걸리는게 
우리 할아버지 살아 생전에 알아주는 멋쟁이셨는데 
코로나라는 놈 때문에 우리 할아버지 좋은 옷 한벌 못 입혀드리고 예쁘고 멋있게 치장도 못 해드리고 
그냥 그렇게 보내드린게 아직도 너무 가슴아프고 
슬프고 속상해요.

헝클어진 머리라도 빗겨드리고 싶은데 
모든게 허락되지않는 시점이라서 속상할뿐이네요.

할아버지 
부디 하늘 에서는 아프지마시고
전쟁때 같이 함께했던 전우분들 만나셔서 
즐겁게 옛날 얘기도 하시고 행복하세요.

저희 걱정도 너무 하지마시고
할아버지 덕분에 가족애는 더 끈끈해졌어요.
그리고 제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돼요.
지금까지도 힘차게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더 밝고 착하고 힘차게 살아갈게요.

할머니도 자주 연락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지금 보다 더 잘 할게요. 

영천도 포항이랑 가까우니까 
우리 할아버지 만나러 자주갈게요.

내일은 할아버지 삼우제 지내러가요.
내일 만나요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셔서 
너무 감사하고 감사해요.
다음생에도 주희 할아버지 해주실거죠?
다음생엔 더 말 잘듣고 더 착한 손녀될게요.

보고싶어요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 첫 손녀 주희올림 -
파일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