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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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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4월이네요.
벌써 4월이네요.
날씨가 따뜻해져 산책하기 좋은 날인데...

오늘따라 아버지가 병석에 누워 바깥이 궁금하셔
눈 오냐? 밖이 춥냐? 하고 물어 보시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럼 제가 날씨가 좋아지면 밖에 나가죠 하곤 했는데...
바로 그 따뜻한 봄이 왔어요. 4월은 잔인한 달이라드니...

늘 
약수터가셔서 걷다가 소나무 벤치에 앉아 계시기도 하고 
산책로를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반바퀴 돌았다고 하시고  
빙그레가서 달걀 반숙과 커피도 한잔 마시고
친구분들과 정치 이야기하다 의견이 안맞아 다투시곤
누가 누가 보기싫어 다시는 안 가겠다고 찻집을 바꾸시곤 하던
아버지의 모든 모습이 그립네요.

찻집에서 친구분들과 고스톱을 치시고
늘 잃으시고도 우리에게는 언제나 땄다고 하시며 
엄마가 어디 보자고 하시면 언제나 다같이 짜장면 탕수육 시켜 먹여
돈은 없다고 그냥 친구분들과 먹고 노는 재미로 한다며
그래도 늦게까지 돈버는 사람은 나뿐이 없다며
늘 스스로를 자랑 스럽게 생각 했던 아버지 
생전에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도 자랑스러웠어요. 
우리는 아버지 나이에 아버지처럼 살수 있을까?
하곤 스스로에게 묻곤하죠.

아버지
늘 문앞에 앉아서 오고 가는 사람들 보며
잘 지내는지 묻기도 하고 하던 아버지 모습이 그립네요.
어제는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늘 앉아 계시던 아버지가 요즘 
안보이 신다며 건강은 어떤지 묻더라구요.
돌아 가셨다고 하니까 깜작 놀라시며 그래도 건강해 보이셨는데...
하시며  한동안 안보이셔서 망설이다 물어 본것이라며
가시더라구요.
100살까지 살려면 하루야채를 먹어서 비타민을 보충해야 한다며
엄마 몫의 하루야채도 다 드시고는 웃던 아버지의 모습
 
아직도 저희는 아버지가 그렇게 문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한폭의 인물화처럼 선명히 보여집니다.
보고싶어요.
나이는 먹어도 아직도 아버지라는 지붕아래서 살고 싶은 어린 모습이죠.
그러니 지켜 주세요.

엄마는 아직 다 나으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 지셨어요.
어제는 이종순씨댁 아주머니와 엄마랑 저랑 언니랑 같이
찜질방에 가서 한참 쉬다 왔구요.
아직은 의사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가 하도 가고 싶어해서...
엄마 아쿠아하던 한진으로요.
수영장이 없어져 지금은 아쿠아를 못해요.
다른곳은 차를 타고 다녀야해서...
엄마 혼자 보내드리기가 그래서....
하긴 아버지는 엄마가 아쿠아 하는 것을 무척 싫어 하셨죠.
엄마 운동하는 동안 혼자 있기 싫다고...

아버지!
엄마, 언니, 저 그리고 오빠네가족, 규영이네 가족 모두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그리고 저, 이제 일을 해야 하는데...
전 사실 이제는 제일을 직접 운영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수월하지 않네요.
저번에도 계약이 깨지고
지금은 좋은 몫을 못찾고
또 찾으면 자금이 모자라고...
하여튼
아버지! 무조건 저에게 힘을 주세요.
전 잘 할수 있어요.
아버지가 지켜주시고 도와 주시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아버지!
그곳의 친구분들과도 잘지내시고요.
또 편지 쓸께요.
그럼~

          2008년 4월 1일 만우절에  아버지를 사랑하는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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