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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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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새해인사드립니다
아버지
새해가 되고도 열 여드레가 지났습니다.
새해 인사가 이렇게 늦어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이승에 계셨다면 이렇게까지 늦은 인사는 드리지 않았을텐데
역시 먼곳에 계신 탓인가봅니다.

이곳엔 눈이 많이 내려서 길이 몹시 미끄럽습니다.
눈이 덮히기 전에 아버지께 한번 더 다녀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었습니다
겨울엔 날씨가 믿기지 않아서 먼길에 차를 끌고 나서기가 두렵습니다.
새봄까지 기다려야하려나봅니다.
저희 모두 잘 있습니다.
늘 거목처럼 우리 곁을 지켜 주시던 아버지가 가끔씩 몹시 그립습니다.

지난 주엔 엄마한테 새옷을 사드렸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둘이어서 네재랑 의논해서 둘다 샀습니다.
엄마는 왜 샀느냐고 하셨지만
나중에 사드릴 수도 없게 될 때 후회하지 않으려고 그랬습니다.
예쁜 옷을 사드리면 입고 나들이라도 하실 수 있을 때
더 자주 사드리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으니까요
한번을 입고 말아도 빙그레 좋아하는 엄마의 얼굴이
절 행복하게 합니다.

아버지 잘 계시리라 믿고 그리움을 삭입니다.
아버지의 믿음대로 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그저 그렇게 믿습니다.
오빠도 병원에 다녀왔다고 하던데
모두가 별탈없도록 도와 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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