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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 | |
할아버지 어느덧 제가 전역한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편찮으신 몸으로도 제가 오면 항상 몸을 일으켜서 저를 반겨주시던 할아버지. 입대하기 전 날 , 빡빡 밀어버린 머리를 보고 웃으시던 할아버지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였다면 할아버지와 더 깔깔 웃다가 올 껄 그랬습니다. 맛있는 반찬은 항상 제 앞으로 밀어주시는 모습. 손자 먼저 먹으라고 포크에 수박을 찍어주시던 모습. 그 계절에 나는 걸로 저를 채워주시는 모습. 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나니 이제서야 사랑이 뭔지 얼추 알 것 같습니다. 꽃이 지고 가을이 오듯 당연한 순간이니 조금만 아파하겠습니다. 엄청 보고싶습니다.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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