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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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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돌아가신지 벌써 일주일 넘었어요..
어제 꿈에.. 할아버지 돌아가신 뒤 가족들이 슬퍼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한테 더 살갑게 못해드린거... 계속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어요.....
주말에 갈게요~~~ 이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
할아버지가 "어.. 어..." 라고 한게.. 마지막이 될 줄은...
할아버지..
외가집 대문만 쳐다봐도.. 할아버지 불편한 걸음으로 골목길 내려오는 모습.. 떠오르고..
외가집 앞 지나가도... 할아버지가 도로가에 서서 가라고 손 흔드는 모습 떠오르고..
그리고 담배 하나 꺼내서 입에 무시는..... 모습 떠오르고.....

우리가 앞에서 막 얘기하면... 할아버지가 뒤에서.. 허허허~~~ 하고 웃으시는 것도 떠오르고...

할아버지 좋아하는 돼지고기에 소주 한 잔 따르면서.. "캬아~ 맛 좋다~~~" 하는 것도 떠오르고.......

할아버지 그렇게 좋아하시는거.. 원대로 다 못해드려서... 자꾸 눈물만 나요...

할아버지 손 한 번 따뜻하게 못 잡아드려 죄송하고, 그렇게 놀러가고 싶어하시는거.... 그것도 못해드린게 죄송하고....

할아버지.. 며칠전에 제가 결혼한 호텔에 다녀왔어요. 2년전... 내가 결혼한 꼭 그 장소 갔었는데.. 할아버지 생각이 자꾸 나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나 키워주신 할아버지.. 그렇게 좋아하시는 음식들.. 마지막엔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그게 마지막이었던......

아직 실감은 잘 안나요.. 전화하면 할아버지 받아서.. "어~~ 어~~~ " 하실 것 만 같고...

할아버지... 편하시죠? 날씨도 좋아서.. 할아버지 여기저기 놀러 다니시고 계신거죠?

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좋아하는.. 돼지고기에 게장에.. 회... 맛난것들 사서 할아버지한테 소주 한잔.. 따라드리고 싶은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는게 참..... 자꾸 눈물만 나요...

할아버지... 못난 외손녀... 은혜 다 갚지도 못한채.. 그렇게 할아버지를 떠나보내니.. 죄송스러운 마음만 가득해요.......

그래도 할아버지 보고 싶으면 갈 곳이 있어서 다행인데.... 할아버지도 좋죠?
경관 좋은 곳에서... 햇볕 잘 드는 곳에 계셔서 할아버지도 좋아하실거라 생각해요...

할아버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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