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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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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2007년을 보내며

아버지 전상서.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해,
제게는 살아오면서 그 어떤 일보다
정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한 해입니다.
힘들었던 일들도 많아고요,
당신이 가족의 곁을 떠나신 것을 비롯해,
제 자신의 문제와 일들이
수 없이 지나갔고 진행 중입니다.
아버지,
이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하늘에서 항상 지켜봐주시고
돌보아주십시요
새해에는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큰아들 올림.

...........

                        -   기    억  -
                                                    김성원

당신을 생각할 때,
항상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여름 초저녁,
당신과 저, 그리고 동생과
산책길을 나서며
우리의 희망과 미래를
일러주시며
자연을 벗삼게 해 주셨던
그 길들,

나의 잘못으로
어항을 깨뜨려
어머니와 다투시고는
무참히 깨졌던 어항,

외국생활을 하시면서
항상
저희 걱정만을 하셨던
사랑이 담긴 편지,

수 많은 당신의 기억이 있지만
.....

당신을 영천에 모시고
뒤돌아설 때,

평생 아버지에게
"사랑해요"라고 한 마디도 못했던
지난날의 나를 질책하며
통곡의 눈물로 돌아와야했던
그날,

당신의 시신을 화장하고
아직 식지 않은
 작아진 당신의 몸을 안고 돌아섰을 때,
그 온기는
저에겐 눈물이였습니다.
아픔이였습니다.

영천의 차디찬 땅속에
당신을 덮고는
왜 그리도 저의 야속함이
이 가슴에 저며오는지
왜 그리도 황량함이
이 가슴을 파고 드는지

아버지의 열차가 제 가슴위를 지나가며
제 가슴에는 온통
아버지의 그리움의 멍자욱으로
당신의 눈물로 넘치게 하셨습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는
이 순간,
아버지,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희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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