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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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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아빠..아빠..

토요일 문득..
뵌지 3일도 안지났는데..
아빠가 보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올라가서는..
미련스런 세째 딸이..
제 어린 자식 마당에 아장 거리는게
이뻐서 아빠 한번 제대로 보지도 않았네요..
아프다 하시는데도 손도 한번 못 잡아 드리고..
부른 배 한번 못 쓰다 듬어 드렸네요..
이제와 얼마나 가슴 속에 돌이 되어 박히는지..
얼마나..얼마나..
.......죄스러운지........
붉디 붉은 피를 그렇게 토해 내시는 아빠를..
구급차에 실려 보내고..
어린 자식들 때문에 바로 따라 가지도 못하고..
뒤늦게 아빠를 뵌것도 죄스럽고..
아빠 힘겨운 숨 내쉴때 잠에 못이겨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졸았던것도 죄스럽네요..
배고픔에 못이겨 우적 우적..
억척 같이 입안으로 밀어 넣은 음식들..
아빠 가시는 날.. 미음 세숫가락 드시고 가셨는데..
못난 딸 그렇게 살려고 살려고..
미안하고..죄스럽고..
꺼져가는 아빠 숨소리에..
장남 온다고 조금만 참으라는 한마디에..
다시 힘을내 숨을 쉬시는 아빠..
장남 보시고..형님 보시고..동생 보시고..
그렇게 힘겹던 숨을 놓으셨더랬죠..
그래도..
한마디만 해주시지..그러셨어요..
..................잘있으라고.......................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해주시지..
그게 힘드셨으면 ...
한번만..딱 한번만..
눈이라도 마주쳐 주시지...그러셨어요..
가시는 아빠에게.. 
엄마는 걱정 말라고..
좋은데 가시라고..
이제 편히 쉬시라고..
사랑한다고..
효도 못해 미안하다고..
그렇게 속삭였는데..
들으셨나요?

멈추지 않는 눈물이..
마르지 않을것 같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아빠한테 편지도 쓰고..
못난 세째딸래미 이렇게 잘 적응하나 봐요..

그렇게 그렇게 아빠를 보내고 와서 우리들..
아무렇지도 않은듯 웃으며 떠들고..
그렇게 보내다 이제야 집에 오니 서서히..
실감이 나네요..
아니..아직도 눈물이..납니다..
아들녀석이 천사 할아버지 편하시다고
친구들이랑 라면도 끓여 드시고
일도 하시고 밥도 드시고..하신다고..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안심이 되네요..

아빠..
지금 제 고민 아시죠?
저 어쩌죠?
결정 하기가 쉽지 않네요..
제 마음이랑 박서방 마음 좀 잡아주세요..
그까짖거 무시하라고..
잘될거라고..
잘되게 도와 주세요..
엄마 모시고 오래 오래..살수 있게..
눈물 바람인 울 엄마 잠시라도 웃을수 있게..
아빠..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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