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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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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사랑하는 우리아버지 큰딸입니다.!......._()_

아버님!
엊그제 완연한 봄인가 했는데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연상케 합니다.
그동안엔 외롭지 않으셨는지요?
지난 16일날 임서방이 금강산출장을 마치고 돌아왔기에
18일날  우리둘이서 아빠께로 달려 갔었잖아요.
아버님도 아시죠?
저희가 어떻게 초행길을 달려 갔었는지 말예요........!
아버님!
그토록 보고싶었고 그리웠던 아버지였지만 찾아볼수 없었던
아빠모습.....
쓸쓸히 지키고 있는 아빠의 묘비앞에서 한참동안 할말을 잃고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아버님!
하루전날엔 비가 왔었던지 땅은 촉촉히 젖어 있었고,
아직 자라나지 않은 잔디위로 봄바람이 조금은 싸하게 불었습니다.
예쁜꽃으로 헌화하고 절을 올렸지만 우리아빤 아무런 말씀도 없으셨지요.
그래도 저는 항상 아빠를 사랑할겁니다.
늘 사랑하고 제 곁에서 떠나 보내드리진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오로지 제가 아버님생전에 못다한 사랑이 아직도 너무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아버님!
임서방도 아빠생각 많이 하고 있는것 잘 아시죠?
좀처럼 시간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늦게야 아빠를 찾아갔지만 늘 마음은 한결같았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마음먹고 나선길에 김해에 계신 큰오빠 묘소에도 아주 다녀 왔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좋아서인지 잡초가 많이 올라와 있었는데,
임서방이랑 둘이서 모두 다 뽑고 산소주변을 깨끗하게 정리도
해놓고 기념촬영도 하고 한동안 오빠랑 대화도 하구선 내려왔습니다.
어버이날쯤 아마 조카들이 찾아갔을땐 깨끗하게 하고 계시면 기분이 좋을것 같은 생각에 제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모두들 바쁜일상에 쫓기며 사는 세상이라 어쩔수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살아가야 할것 같습니다.
아버님!
이다음에 또 시간이 허락하면 작은 아버님께도 다녀 오겠습니다.
세상 모든분들이 화합하여 어느한사람도 불편하지 않고 평등했으면 하는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생전에 아버님께서도 늘 상대에게 불편을 주시지 않고 힘이 들어도 스스로 이해하시고 참아내시는 인내력을 저는 말없이 지켜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빠의 그런모습은 많이 닮아 있는것은 분명합니다.
아버님!
사랑합니다.
그누가 뭐래도 저는 진정으로 우리아버님을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입니다.
한국전쟁을 지켜내시고 힘든 보릿고개를 슬기롭게 지내오셨고 지금은 호젓이 국립호국원에 안장되어 계신 아버님 당신을
제일로 존경하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아버님!
차후에도 시간이 허락되면 언제든지 아빠를 찾아 가겠습니다.
늘 임서방하는일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서 모든사람들에게 덕을 베풀수 있기를 아버님께서 항상 보살펴주시고 가호하여 주시길 빕니다.
저희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여 행복하게 잘사는 모습으로 아빠곁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사랑해요!,우리아버님을, 영원히 가슴으로,  마음으로!!!..._()_
당신의 불효여식 큰딸이 올림니다.

                   PM . 12 時 35 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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