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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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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오늘은 어떠세요..

자고 일어나 아무렇지도 않게..
콧물 흘리는 딸아이 병원도 다녀오고..
애들 밥도 차려 먹이고..
빨래도 빨고..
그렇게 다시 제 일상 생활 속에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딸아이 병원 나서는 길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부니..
문득 아빠 계신곳..
바람은 더 많이 불터인데..
울 아빠 추우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 들었네요..

아침 나절 아들 녀석에게
습관 처럼 물었네요..
천사 할아버지 뭐하시니?
능청 스런 아들녀석..

음~고기랑 두부랑 밥 드시고
친구들이랑 얘기 하신데~

미련스런 세째딸래미..
또 그말에 안심을 하네요..
아빠..
오늘 늦 봄 날씨 치고는 좀 춥네요..
이렇게 쌀쌀할때 입으시게 니트가디건
하나 챙겨 드릴걸 그랬네요..
가보지 못한 곳이라..
추운지 따뜻한지..
그저 이런 변덕 스런 날씨에..
아빠 추을까 감기 걸리실까..
맘만 졸입니다..

아빠...
저 이렇게...
가끔 아빠 생각 나서 한번씩 우는건
이해하세요..아직은 그리운 걸요..
아직은..
아빠 생각하면 눈물이 앞서는 걸..
이해하세요..
조금만 조금만 지나면
아빠 생각에 그저 미소 지을때가 있겠지요..
다섯 자식에 두고 간 마누라..
아직은 눈물 바람이라도..
맘 아파 마시고..
이해하세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가봐요..
여리디 여린 아빠가 그저 그곳에서 편하기만을
바라는데..늘 걱정하는 맘이실까
죄스럽네요..

아빠...
모래 바람 거세서 아직 잔디도 깔리지 않은
아빠 묘지에..
나무판자 아빠 비석이..
넘어지지나 않을런지..

보고싶습니다..
듣고싶습니다..
호랑이 눈썹을..
까만 얼굴을..
퉁명스런 그 말투를..
허허 거리던 그 웃음을..

아들녀석 붙잡고 또 버릇처럼
물어 봅니다..
천사 할아버지 뭐하시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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