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따뜻한 곳에 모시고 왔습니다 | |
너무나 보고 싶고 손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우리 아버지를 어제 먼곳으로
보내드리고 왔습니다.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돌아온 집에는 아버지의 채취는 그대로인데 아버지가 안계시니 정말 그 허전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어요.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가신 아버지라서 더 아버지에 대한 애뜻함이 많습니다. 병원에서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아버지를 먼곳으로 보내드리기 싫었습니다. 편찮으셔도 괜찮으니 그냥 옆에만 있어달라고 애원도 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제 욕심만 채우자고 아프신 아버지를 붙잡는것도 죄스러운 일 같아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시고 영천 국립 호국원에 안장되시는걸 보니 외롭지만은 않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지난 2007년에 먼저 가신 작은 아버지도 충령당 근처 묘역에 안장되어 있으시고 지난 몇년간 못 나누었던 이야기들 가족들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엄숙하게 치뤄졌던 합동 안장식을 보고 있노라니 그동안 생각도 못했던 우리 아버지가 정말 민족과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하신 훌륭한 분이셨던 것을 많이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살아생전 아버지랑 엄마가 다정하게 찍으신 사진액자랑 외손녀 효정,윤정,혜원,현우 친손녀 영림,채림이가 눈물을 흘려가면 써 내려간 할아버지를 위한 편지들을 햇빛 잘 드는 창가에 두고 왔습니다. 아마도 귀여운 우리 손자.손녀들 편지 잘 읽어 보셨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는 아프시지 마시고 행복하고 편안하게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이제 혼자 남아 계신 우리 엄마를 많이 챙겨주시고 우리 자식들 잘 살고 있는지 엄마 잘 봉양하고 잘 있는지도 두루두루 살펴봐 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큰 사랑 제 마음속에 언제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의 지갑에서 증명사진을 두장 가지고 빼서 제 지갑에 넣고 다녔는데 오늘 호국원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니 벌써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보고서 참배도 드리고 아버지께 편지도 쓸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버지 막내로 태어나 정말 막내다운 철없는 행동만 하고 할배 할배 하면서 전화도 하곤 했었는데 아버지의 빈 자리가 생각보다 정말 커서 큰일입니다. 아버지를 매일 매일 생각하면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 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저희 아버지를 따듯하게 안장 시켜주신 호국원 직원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들 드려봅니다. 우리 아버지 부디 잘 보살펴 주시고 또 잘 보살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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