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벌써 2월이 왔습니다. 며칠 뒤면 설날이라고 시장은 분주하더군요.
제가 어쩌면 아버지를 이렇게 잘 잊고 지내는지 어떨 때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랍니다.
아버지 외손자 민기, 성록이는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바빠서 아이들 밥도 잘 챙겨주지 못한답니다. 여러 가지 일을 벌여 놓고 어느 한 가지도 잘 하는게 없는 것 같아 요즘은 자책이 많이 듭니다.
진정한 새해가 시작되는데 이런 우울한 기분은 떨쳐 버려야겠지요? 아버지 항상 옷 따뜻하게 챙겨입고 끼니 거르지 마시고 그 곳에서는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아버지의 셋째 딸이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