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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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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영천호국원 - 하늘편지 상세보기 - 공개여부, 제목, 내용, 파일, URL 정보 제공
공개여부 공개
저희도 이제 봄이겠지요!

아버지!
편안히 잘 계시죠?

그제 꿈에 아버지를 뵈었는데...
등산용 지팡이 짚고 능에 가시는 모습으로 저희에게 오셨더라구요.
평생 다니시던 산책길에 봄이 되어 오셨나 보다 했지요.
꿈에서도 저희와 함께 하셨는데...

산새소리도 듣고... 봄꽃도 보고... 커피 한잔도 하고...
그모든 것이 그립네요. 

그곳에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엄마가 아버지 49제 지내고 그 이틀인가부터 거의 꼬박 열흘을 누워서 앓았어요.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도 못하고 앓는 엄마 모습은 평생 처음 보았어요.
엄마는 아마도 짝 잃은 기러기 마냥 혼자서 아버지를 그리워 했나봅니다.

한약도 지어 드시고, 내과도 가고, 정형외과도 가고 했지만 
별차도는 없네요. 오늘은 척추촬영을 하러 가셨는데...
아마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뭉쳐서 앓는 병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니 아버지가 어서 일어 나시도록 도와주셔야 해요.
아버지도 엄마랑 같이 지내고 싶겠지만 그곳에서 지켜봐 주시고
엄마가 저희랑 오래 오래 같이 지낼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꼭~이요.

아버지!
엄마가 빨리 나아야 저도 안심하고 제 일을 할텐데...
순조롭게 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힘을 내야죠.
왕년의 잘나가던 새는 아니지만
이미 날개는 꺽였지만 그래도 새는 새 아닙니까?
높이 비상하지는 못해도 날아는 봐야지요?
꺽여진 날개로 나는법을 배워야 겠지요.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날수 있도록 도와주시고요.

대장인 아버지 기러기는 떠나 가셨지만
기러기 가족인 우리 -엄마 기러기를 포함해  4남매 가족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세상을 향해 날아 봐야 되지 않겠어요. 

아버지도 그곳에서 화이팅!
우리가족도 이곳에서 화이팅!
세상을 향해 우리모두 화이팅!

                                         2008년 3월 27일 목요일  
                                                                         세상을 날고 싶은 작은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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