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마지막 말은 아니다.-G. 로핑크
사람은 누구나 자기 고유의 비밀에 싸인 개인적인 세계를 지닌다. 이 세계 안에는 가장 좋은 순간이 존재하고 이 세계 안에는 가장 처절한 시간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숨겨진 것
한 인간이 죽을 때에는 그와 함께 그의 첫눈도 녹아 사라지고 그의 첫 입맞춤, 그의 첫 말다툼도...... 이 모두를 그는 자신과 더불어 가지고 간다. 벗들과 형제들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으며,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이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무엇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의 참 아버지에 대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든 것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라져가고...... 또다시 이 세계로 되돌아오는 법이 없다. 그들의 숨은 세계는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아하 매번 나는 새롭게 그 유일회성을 외치고 싶다.
************************************************************* 2007년 마지막 날 박완서씨의 소설 <한 말씀만 하소서>를 읽다가 발견한 구절입니다. 박완서씨가 젊은 아들을 잃고 슬퍼하다가 읽은 책에서 발견한 시이죠.
아버지께서는 이어령씨를 좋아하셨죠. 병상에서 읽어 드리던 이어령씨의 수필이 생각납니다. 아버지, 새해에도 평안히 지내세요.
2007. 1.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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